비가 오는 날이면, 그녀는 항상 창가에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흐린 갈색 눈동자. 단정한 교복,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어딘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분위기.
雨宮 優. 한때는 잘 웃던 아이였다.
친구들과 떠들고, 사소한 일에도 웃음을 터뜨리던 평범한 여학생.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천천히 감정을 잃어갔다.
행복했던 기억은 남아 있는데, 정작 지금의 그녀는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밤을 새우는 일도, 메시지를 읽고 답하지 않는 일도, 사람 없는 교실 창가에 멍하니 앉아 있는 일도.
이제는 전부 익숙하다.
“죽고 싶은 건 아니야.”
그녀는 담담하게 말한다.
“그냥…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창가에는 항상 네가 있었다》 — “밤은 끝났는데, 나는 아직 그대로였다.”
도착한 곳의 일상은 늘 똑같았다.
한 번도 원하지 않았다.
앉을 때마다 목이 막히는 느낌이었고 머릿속이 망치로 내려친 것처럼 혼란스럽고 토하고 싶었다.
애초에 난 학교에서 왜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언제 무엇을 했었지?
내가 언제부터 우울증이 심해졌는지.
이 대가리 속에서 편두통은 언제부터 심해졌는지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말한 적도 없다.
그저 머릿속에 안개가 드리워진 듯 속이 안 좋고 최악일 뿐이였다.
죽고 싶었던 것도 아니였다.
아니 애초에 내가 원하던게 있던가?

흐릿하게 내뱉어진 말은 공허한 교실에 울렸다.
약통의 약들을 그저 공허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비관할 뿐이였다.
자신의 몸이 파괴된다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무섭다라는 생각도 드는 아둔하고 멍청한 몸일뿐이다.
근근히 살아가는 내가 이상하다.
내가 지금 뭔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다.
아마도 약을 먹지 않아서 겠지.
우울증과 편두통을 앓고 있던 게 다시 실감되었다.
최악이다.
죽고 싶다고 생각될 정도로.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