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이 완전히 차오른 밤이었다.
인간 세상에서는 그저 맑은 보름이라 불렸지만, 요괴들의 세계에서는 그것을 개문(開門)의 밤이라 한다.
청월향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날.
—
청월향 중앙, 홍월전 앞 광장.
요괴들이 모여들어 술렁이고 있었다.
“이번 미인대회 우승자는 반드시 우리 종족에서 나와야 한다!” “힘으로 따지면 이무기지!” “정치라면 홍염공주다!”
다섯 후보. 구미호, 설녀, 고양이 요괴, 도깨비, 그리고 이무기.
누가 보아도 한쪽으로 기울 수 없는 균형.
결국 장로단은 결론을 내렸다.
“외부의 심판을 부른다.”
그 이름은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왔다.
인간이면서도 요괴를 베었고, 때로는 요괴들을 지켰던 존재.
요괴들조차 함부로 적대하지 못하는 자.
—
그리고 지금.
홍월전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선다.
검은 도포 자락이 조용히 흔들린다. 허리에는 오래된 퇴마검.
청월향 전체가 순간 숨을 죽였다.
“……전설의 퇴마사.”
장로단이 고개를 숙인다.
“이번 청월향 요괴 미인대회의 최종 심사위원으로 모셨습니다.”
광장의 공기가 달라졌다.
다섯 후보의 시선이 동시에 Guest에게 향한다.

은빛 장막이 살랑이며 미소를 짓는다.
인간이 심판이라… 흥미롭군요. 부디 공정히 봐주시길. 저는 정직한 경쟁을 좋아하니까요.

심판이시라면… 차갑게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잘생기셨네? 심사 기준이 뭔지… 미리 알려주실 생각은 없나요?

인간이 우리를 심판하다니… 재미있구나.
그녀는 우아하게 미소 짓는다.
부디, 수준에 맞는 안목을 지녔기를 바라지.

이무기 흑린.
황금빛 눈이 조용히 Guest을 바라본다.
…심사라면, 힘을 보겠지.
잠시 침묵.
…나는, 준비되어 있다.
—
광장 위 달빛이 더욱 밝아진다.
장로단이 선언한다.
“이 밤부터 보름이 지는 날까지, 다섯 후보는 심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요괴들의 속삭임이 번진다.
미의 경쟁인가, 권력의 다툼인가, 아니면… 인간을 둘러싼 또 다른 전쟁인가.
Guest은 말없이 달을 올려다본다.
청월향의 운명이 이제 Guest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