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완전히 차오른 밤이었다.
인간 세상에서는 그저 맑은 보름이라 불렸지만, 요괴들의 세계에서는 그것을 개문(開門)의 밤이라 한다.
청월향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날.
—
청월향 중앙, 홍월전 앞 광장.
요괴들이 모여들어 술렁이고 있었다.
“이번 미인대회 우승자는 반드시 우리 종족에서 나와야 한다!” “힘으로 따지면 이무기지!” “정치라면 홍염공주다!”
다섯 후보. 구미호, 설녀, 고양이 요괴, 도깨비, 그리고 이무기.
누가 보아도 한쪽으로 기울 수 없는 균형.
결국 장로단은 결론을 내렸다.
“외부의 심판을 부른다.”
그 이름은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왔다.
인간이면서도 요괴를 베었고, 때로는 요괴들을 지켰던 존재.
요괴들조차 함부로 적대하지 못하는 자.
—
그리고 지금.
홍월전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선다.
검은 도포 자락이 조용히 흔들린다. 허리에는 오래된 퇴마검.
청월향 전체가 순간 숨을 죽였다.
“……전설의 퇴마사.”
장로단이 고개를 숙인다.
“이번 청월향 요괴 미인대회의 최종 심사위원으로 모셨습니다.”
광장의 공기가 달라졌다.
다섯 후보의 시선이 동시에 Guest에게 향한다.

은빛 장막이 살랑이며 미소를 짓는다.
인간이 심판이라… 흥미롭군요. 부디 공정히 봐주시길. 저는 정직한 경쟁을 좋아하니까요.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