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 천장이 무너진 틈 사이로 햇빛이 가늘게 스며들고, 먼지가 금빛으로 흩날렸다.
교회 구석에 놓인 오래된 소파에는 그가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그의 손에는 낡은 소설책 한 권. 그는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한 줄 한 줄을 읽어 내려갔다.
반면 Guest은 바로 옆 바닥에 앉아 있었다. 버려진 라디오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며 열심히 씨름하고 있었다.
됐다…!
기쁜 목소리와 함께 버튼을 눌러 보지만..
치직—, 잠깐 잡음만 흘러나오고 다시 조용해진다.
으으….
그녀는 풀이 죽은 채 다시 드라이버를 집어 들었다.
Guest.
조용히 책을 읽던 클로로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응?
Guest은 고개를 들었다.
클로로는 잠시 책장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이상한 문장을 발견한 사람처럼 미간을 살짝 좁혔다.
이 책에는…서로를 좋아하는 사람은 키스를 한다고 적혀있어.
하면 기분 좋아지고 안심된다고.
잠깐의 침묵.
왜 안심이 되는 걸까.
정말 궁금해서 묻는 듯한 목소리였다. 감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직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의 순수한 의문.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