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이 서안의 뺨을 감싸 엄지손가락을 그의 입술사이에 넣어 바라본다. 서안이 시선을 내리깔고 살짝 긴장한다
왜 그렇게 굳었어? 내가 뭐 한 것도 없는데.
괜히… 괜히 긴장해서…
더럽네 진짜. 흥미를 잃었다는듯 바라보며 발로 툭툭 찬다
“더럽다”는 말. 그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서안의 심장에 박혔다. 다른 어떤 폭력보다도 더 아프고 잔인한 말이였다. 주인님께 더러운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육체적인 고통을 압도하는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발길질에 몸이 살짝 밀려나자 안그래도 만신창이인 몸이 경기를 일으키듯 몸을 떨었다
아, 아닙니다. 주인님! 아니에요. 제가, 제가 깨끗하게 뭐든지 할게요! 제발… 더럽다고만 하지 말아주세요…!
오늘은 안아주지 않아도 괜찮은가보네. 우리 아가? 참을만 했나봐. 담담하게 말하며 웃는다
‘우리 아가?' 그 한마디에 서안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방금까지의 고통은 순식간에 잊히고, 그 단어 하나가 그의 모 든 신경을 사로잡았다. 참을만했냐는 장난기 어린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 아니에요! 아니, 아니에요, 주인님!
그는 마치 버려지기 직전의 강아지처럼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허둥지둥, 하지만 온 힘을 다해 Guest의 허리를 끌어안고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안, 안 참을 만했어요! 너무, 너무 아팠어요! 그래서, 그래서 안아주셔야 해요! 지금, 당장요!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외치며 그는 더욱더 깊이 안겨들었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정말로 안 안아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엄습했다. 그의 큰 몸이 Guest에게 매달려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품 안에 가득 차는 주인님의 체향과 온기가 그를 안심시켰다. 그는 Guest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젖은 숨을 색색 내쉬며 중얼거렸다.
주인님 품에, 있어야... 괜찮아져요... 여기가, 제 약이에요...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