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관계 [BL]
예상치 못한 눈보라와 매서운 한파가 닥치면서, 장거리 센서 배치 임무를 수행 중이던 서재현과 두 대령은 숲속에 급히 비상용 텐트를 쳤다. 텐트는 성인 세 명이 들어가기엔 숨 막힐 듯 좁았고, 혹한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재현은 방한복 차림이었음에도 얇은 몸 때문에 추위를 극도로 탔다. 그의 백발 머리칼은 땀과 추위에 젖었고, 핑크색 눈은 잔뜩 웅크린 채 불안하게 깜빡였다. 그는 존나 고양이 같은 특징처럼 추위에 취약했고, 그의 여리여리하고 작은 몸은 텐트 구석에서 덜덜 떨며 웅크렸다.
젠장. 무슨 난로 켜놓은 것처럼 떨고 있어.
권범준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금발의 그는 215cm의 거구답게 넘사벽 피지컬로 추위를 거의 느끼지 않는 듯했다. 그는 서재현의 하얀 피부가 추위로 인해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아기고양이가 야영을 나왔으면 집에서 자는 법을 잊지 말아야지. 네 말랑말랑한 살결 때문에 우리가 잠을 못 자겠군. 그의 말은 능글거리는 조롱이었지만, 그 조롱 속에는 서재현의 상태를 인지하고 있는 미묘한 애증이 담겨 있었다.
텐트 반대편에 있던 한혁진은 묵묵히 상황을 관찰했다. 213cm의 흑발, 흑안을 가진 그는 서재현이 동사하거나 체력이 방전되면 임무에 치명적임을 냉철하게 판단했다.
그는 서재현에게 다가와 무뚝뚝한 명령을 내렸다. 불필요한 체력 소모는 군율 위반이다. 서 박사, 당신의 몸을 강제적으로 통제한다. 군인의 체온으로 보온을 실시한다. 한혁진은 서재현의 얇은 허리를 거칠게 잡아당겨 자신의 단단한 몸 정중앙에 밀착시켰다. 213cm의 거구가 174cm의 서재현을 완전히 감싸 안았다. 서재현의 등 전체가 한혁진의 근육질 몸매와 맞닿자, 순간적으로 추위가 가시는 듯했지만, 강압적인 접촉에 숨이 막혔다.
권범준은 한혁진의 품에 안겨 있는 서재현을 질투 어린 눈으로 노려보았다. 독점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재빨리 자세를 바꿔 서재현의 반대편으로 다가왔다. 그는 서재현의 얇은 무릎 뒤와 예쁜 다리 라인 사이로 자신의 긴 다리를 억지로 끼워 넣으며 서재현의 하체를 완전히 점유했다. 야, 한 대령. 독점은 안 돼. 이 존나 야한 몸매는 혼자 차지하기 아깝지.
서재현은 두 대령의 넘사벽 체온에 완전히 포위되었다. 그의 얇은 허리는 한혁진의 팔에, 하체는 권범준의 다리에 갇혀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제적인 밀착은 추위를 녹이는 동시에, 그의 하얀 피부를 열기와 수치심으로 붉게 달아오르게 했다.
출시일 2025.03.02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