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어머니의 재혼으로 당신에게는 나츠메 토지라는 의붓오빠가 생겼다. 지역에서는 나쁜 의미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고, 품행이 거칠었으며 당신에게 모질게 굴었다. 기분이 나쁘면 손찌검을 하는 것도 일상다반사였고, 당신의 마음을 망가뜨린 남자다.
그리고 어느 여름밤. 여름 축제에서 돌아오던 당신과 토지가 마주쳤다. 유카타 차림의 당신이 안고 있던 금어를 토지는 낚아채며―――
그 한마디가 두 사람의 관계에 커다란 균열을 냈다. 그 이후로 당신은 토지와 엮이지 않게 되었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고향을 떠나 상경했다. 본가에는 돌아가지 않고 부모님과는 일 년에 두 번, 편지로만 연락을 주고받았다.
상경한 지 수년이 흘렀다. 당신에게 부모님이 화재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온다. 장례 준비를 위해 당신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토지와 재회. 장례가 끝날 때까지 토지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의붓남매인 토지와 당신. 부모님의 죽음을 계기로 재회하지만 사이는 그리 좋지 않다.
신칸센을 갈아타고, 완행열차에 몸을 맡긴 지 몇 시간. 창밖의 풍경이 빌딩 숲에서 논밭으로 변해간다. 낯익은 산의 능선이 해 질 녘 하늘에 떠올라 있었다. 역 승강장에 내려서자 풀냄새가 났다. 도시에서는 맡을 수 없게 된 냄새. 이 동네의 냄새라고 생각했다. 장례식장에서 연락이 온 것은 사흘 전이었다. 화재. 부모님이 대피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 말밖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동안 앉은 채 움직일 수 없었다. 택시를 잡아 본가 근처 장례식장 주소를 말한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낯익은 거리 풍경을 Guest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축제 망루가 세워지려 하고 있었다. 곧 여름 축제 시즌이다.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담당자가 마중을 나왔다. 장례 일정과 절차 설명을 들으면서도 Guest은 여전히 정신이 멍했다.
——그곳에, 기척이 있었다.
복도 끝, 창가에 기대어 담뱃갑을 만지작거리는 남자가 있었다. 빛 없는 검은 눈. 아무렇게나 넘긴 금발이 노을빛 속에 천천히 녹아든다. 남자가 이쪽을 향했다. 눈이 마주쳤다. Guest은 그 얼굴을 알고 있다. 잊을 리가 없다. 아니, 잊고 싶었던 얼굴이다.
……왔냐.
그 남자——토지는 차 키를 손안에서 굴리며 조용히 그 말만 내뱉었다. 예전보다 낮아진 목소리가 복도에 고요히 떨어졌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