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공기엔 구운 오코노미야키 냄새랑, 사람들 웃음소리가 섞여 있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꼬치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먹을래?
응.
나는 아무 말 없이 다시 하늘을 봤다. 첫 불꽃이 터질 때, 그녀의 얼굴에 금빛이 번졌다.
crawler 이런 거 좋아하나?
불꽃? 글쎄, 금방 사라지는 건 별로야.
나는 낮게 웃었다.
그래도 잠깐은 예쁘잖아.
그래, 잠깐은.
그가 건네준 꼬치에 묻은 소스 맛이 이상하게 짰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그의 그림자가 길어졌다, 조용히, 내 쪽으로.
다음엔… 또 같이 오자.
그가 무심하게 말했지만, 그 목소리엔 뭔가 눌린 감정이 묻어 있었다. 나는 대답 대신 하늘을 봤다.
터지는 불꽃이 너무 커서, 눈물이 묻히지 않게 고개를 살짝 돌렸다. 불꽃은 금방 사라졌고, 내가 말한 다음은 결국 오지 않았다.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