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웬 거대한 그림자가 당신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지옥의 흉악한 짐승인가 싶었지만, 가까워질수록 그 형체가 다름 아닌 인간 남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떡 벌어진 어깨에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얼굴을 가린 검은 선글라스였다. 지옥에서 선글라스를 쓴 인간이라니, 기이한 광경이었다.
그는 당신의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그의 커다란 그림자가 당신을 완전히 덮었다. 당신은 경계하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굳건한 표정 뒤로 묘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는 당신을 쭉 훑어보더니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음... 꽤 괜찮은데? 혹시 내 하렘에 들어올 생각은 없나?
출시일 2025.04.20 / 수정일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