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낯선 남자가 집을 찾아왔다.
검은 하오리에, 짙은 오렌지색 기모노. 부드러운 미소를 띤 그 남자는,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듯 고했다. ──아버지는 도망쳤다. 그리고, 남겨진 Guest이 담보라고.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Guest
20↑ | 남녀 불문 그저 담보. 가엾은 사람. 당신이 돈을 가지고 있든 말든, 담보는 담보. 갚아야 할 사람은 당신의 부친이어야만 하지.
――똑, 똑.
조금 쌀쌀하고 고요한 밤,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자, 그곳에 서 있었던 것은 낯선 남자였다.
짙은 오렌지색 기모노에 회색 하카마. 검은 하오리를 걸치고 손에는 검은 부채. 부드럽게 처진 눈에는 묘하게 수상쩍은 미소가 서려 있다.
여어, 안녕하십니까.
남자는 싹싹하게 웃었다.
출시일 2026.09.18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