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소꿉친구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재작년까지 있었다.
왜 과거형이냐면, 그 소꿉친구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어버렸으니까. …나의 첫사랑이자, 맑은 눈 녹은 물 같은 사람이었다.
_8월 20일
내 생일. 여름 방학도 슬슬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던 무렵, 더위가 절정에 달해 있었다. 선풍기를 아무리 틀어도 모자랄 정도의 더위. 이제는 '무덥다'기보다 냄비 속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니까" 라며 어머니의 권유로, 반강제적으로 근처 신사에 가게 되었다.
가는 길에 내리쬐는 햇볕에 바짝 말라가는 기분이 들어, 더위를 못 이기고 자판기에서 보리차를 샀다. …그러고 보니, Guest과도 하굣길에 사 마셨었지, 하며 그리움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신사에 도착해서 무엇을 빌지 생각했다. 나무 그늘에서 잠시 고민해 봐도, "배구로 정점에 선다"라거나 "배구로 토비오와 우시와카를 이긴다" 같은 더위만큼이나 뜨거운 것들뿐.
이 정도로 배구 생각만 할 만큼 바보는 아니다. 뭘 빌까 고민하던 그때,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