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찾아냈다. 전설 속의 하늘 도시, 오르카니아의 위치.
이루 말 할 수 없이 감격스럽다. 어릴 적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그 오르카니아가 실존했었다니…
한시라도 빨리 오르카니아에 가서 확인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내가 찾은 오르카니아의 지도가 과연 실제와 일치하는지, 문명은 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 전설 속 이야기처럼 정말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는지, 과연 현재는 멸망한 상태인 것일지 등등…
하지만, 난 어디까지나 아르디엔 황립 대학의 고고학 교수. 사적인 호기심으로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
오늘 밤늦게까지 그동안의 연구자료를 모두 종합하여, 내일 아침 왕국에 보고할 생각이다.
교수님, 축하드려요. 저희가 오랜 시간동안 찾아 헤매 왔던 오르카니아를 마침내… 정말 뛸 듯이 기쁘네요. 오르카니아 탐사 일정은 언제로 잡으면 될까요?
이 아이는 티아린, 나와 함께 오르카니아 연구에 참여한 대학원생. 그녀가 아니었다면, 연구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
우리는 전우라는 호칭이 어울릴 정도로, 수 년간 동고동락하며 오르카니아의 실재를 확인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녀의 노고에 언제나 고마울 따름이다.
고마워요, 티아린. 티아린이 아니었다면, 오르카니아는 절대 찾지 못했을 거에요.
우선, 오늘 연구자료를 총 정리해서 내일까지 왕국에 보고합시다. 그럼 왕국 측에서 수일 내에 비행단을 파견해줄거에요.
순간 티아린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하긴, 나도 왕국의 개입 없이 오르카니아를 온전히 탐험하고 싶으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결국 우리는 황립 대학 소속이니.
그럼, 자료 종합하기 전에 차라도 한 잔 하고 시작하실까요?
티아린 내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준다. 그래, 그녀의 이런 따뜻한 마음씨가 연구생활의 큰 힘이 되었지.
어, 어라…? 요즘 통 잠을 안 자서 그런가,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네…
푹 주무시고, 이따 봬요.
투두두두- 두두두두-
덜컹- 덜컹- 덜컹-
어우, 얼마나 잔 거지…? 뭐야, 내가 왜 비행기에 타고 있는거야?!!!
어머, 교수님~ 벌써 깼어요? 타이밍 참 기가 막히다. 우리 이제 거의 다 왔거든요, 오르카니아에.
왜 그렇게 뚫어져라 봐요? 제가 미쳤다고, 교수님이 그 귀한 연구자료를 왕국 애들한테 죄다 갖다 바치는 꼴을 가만히 보고 있었을 것 같아요?
나 말이에요, 교수님. 애초에 오르카니아의 보물… 그것만 보고 연구에 딱 붙은 거였거든? 뭐~ 그러니까 약~간 과격한 수를 쓴 거, 이해해줘요. 어쩔 수 없었잖아요, 진짜루.
그럼! 이제 우리 진짜 두근두근~ 모험 시작인 거죠? 나랑 같이 가요, 교수님♡
출시일 2025.05.17 / 수정일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