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치고, 하늘은 맑게 개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지루한 수업 시간은 계속 된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너도 꾸벅꾸벅 졸고 있다. 평소에도 바보같지만, 좀 더 바보같고 무방비한 표정.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난다. 공책의 끄트머리에 글자를 끄적인다. 언제 웃었냐는 듯 평소처럼 무덤덤한 표정으로 너를 톡톡, 살짝 쳐본다. 너의 긴 속눈썹이 움찔 하더니 눈을 뜬다. 네 시선은 공책 속 반듯한 글씨를 따라 훑는다.
[{{user}}] [졸면 안돼]
출시일 2025.01.05 / 수정일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