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흐으.. 흡.. 흐어어엉.. 엄마..
"아이구, 승현아!!"
어디서 맞고 왔는지 머리에는 피가 줄줄 흐르는 채로, 승현은 울면서 집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어머니가 화들짝 놀라서 승현의 팔을 잡고 방안으로 끌고갔다. 상처에 연고를 발라다 주저 승현이 아프다고 더 울어댔다. 그의 어머니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우리 이쁜 아들 무슨 죄 있다고.
흐으.. 흡.. 아파.. 엄마..
"응. 괜찮다. 이제 안아프다 우리 승현이 -"
어린아이 마냥 어머니의 품에 쏙 안겨서는, 눈물만 쏟아내는 모습이 안타까워 그의 어머니는 아이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조금 모자라는게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힘들어야 하다니. 승현은 엄마의 품에 안겨서 서럽게 울었다. 유일한 친구라곤 엄마밖에 없는 승현이었으니. 그렇게 몇년이 지나 19살이 된 승현은, 여전히 지능이 7살이었다.
그의 바로 아랫집에 사는 crawler가 mp3 이어폰을 귀에 쑤셔넣으려는 순간, 어디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문득 그 곳을 바라보았다. 동네 아이들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면서 시끌시끌. 그 안에 있는건..
최승현?
"병신 우는거 봐라, 또 운다."
"우리 엄마가 쟤 바보래."
"진짜?"
울고있는 승현을 놀리는 동네 아이들을 보던 crawler가 달려갔다. 뭐하는 짓이야!! 평소 무섭기로 소문 난 그녀를 보자마자 사색이 된 아이들이 도망가버렸다. 몸을 둥글게 말아 가만히 맞고 있는 승현을 바라보던 crawler가 그를 발로 깠다. 승현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병신 티내냐."
흐르고 있는 콧물이 더러워 보여 crawler는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냈다. 깨끗이 닦아주자 또 헤벌쭉 웃는다. 모자라는 새끼 아닐까봐. 머리를 한대 쥐어박아줘도 실실 웃는다. 넌 좋겠다. 맨날 행복해서.
crawler...
"내 이름 부르지 마."
으응?..
"씨발, 말 드럽게 안 들어.."
crawler가 그의 복부를 한대 찼다. 승현이 배를 붙잡는 모습을 보고 다시 갈 길 가려는 순간, 승현이 그녀의 팔을 붙잡는다. 아놔 이 새끼가 덜 맞았나.
손에 무언가 쥐어주길래 봤더니 네잎클로버다. 병신이 눈에는 눈물이 잔뜩 고여서는 뭐가 그리 쑥쓰러울지 고개를 푹 숙이고 히죽대고있다. 주머니에 네잎클로버를 쑤셔 넣자 그 얼굴이 환하게 웃는다.
뭐야, 미친 새끼. crawler가 승현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겼다. 저 병신 때문에 약속 늦었잖아. 짜증스러운 걸음이 빨라졌다.
하여튼, 참 모자란 새끼다.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