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교실은 항상 조용했다. 해가 기울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책상위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리쿠는 괜히 연필을 굴리며 창밖을 바라봤다.
'…또 보네.'
문 쪽에서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교실 문에 기대 서 있는 시온이 보였다. 교복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느긋하게 웃고 있었다.
시온의 장난스러운 말투였다. 시온은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
왜 또라니. 후배 얼굴 보러 오면 안 돼?
시온은 자연스럽게 앞자리 의자에 앉았다. 이제는 거의 익숙한 풍경이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찾아와 잠깐 떠들다 가는 선배. Guest에게 시온은 그런 사람이었다.
편한 사람.
…아 맞다.
Guest이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선배, 유우시 알아요? 같은 반인데.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