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를 마친 당신은 평소와 같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눈을 뜬 순간, 시야에 들어온 것은 분홍빛 하늘이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거대한 놀이공원이 보였습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평온함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서서히 피어올랐습니다. 이곳은 분명 현실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놀이공원을 향해 걸음을 옯겼으나 아무리 다가가려 해도 거리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달리고 또 달려도, 마치 단절된 공간인 것처럼 그곳은 끝없이 멀기만 했습니다. 그 순간, 공간이 뒤틀리듯 변했습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질퍽, 질퍽— 어두운 수영장 바닥을 걷는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당황할 틈도 없이 공간은 몇 차례나 연속해서 변화했습니다. 장면은 끊기듯 이어졌고, 당신의 감각은 점점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수많은 광경을 지나 마침내 도착한 곳은 끝없이 펼쳐진 넓은 초원이었습니다. 또다시 이상한 일이 벌어질까 경계하며 주변을 살피던 중— 초원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푸른 머리의 소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소년은 풀밭에 앉아 게임기를 두 손에 쥔 채, 그 화면에 깊이 열중한 모습이었습니다.
...
당신의 기척도 느끼지 못한 그는 손에 쥔 게임기를 마구 두드리며 빨려들어갈 듯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곧 당신이 다가오는 소리에 손이 멈췄다. 천천히, 매우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순간 노이즈가 낀 듯 지지직 거렸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평범하게 돌아와있었다.
...누, 누구야..?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