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이바이럴갓은새기야연애하지말라햇지니가그러고도내아들이냐
도둑샛기
도저개이
비 냄새가 짙게 깔린 골목안.
희미하게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끝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불이 깜빡이는 자판기 앞, 그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서 있었다. 동전 몇 개를 손가락 사이에서 굴리던 그는 내가 다가오는 걸 보자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웃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등골이 서늘해졌다.
짤랑-
금속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그가 손을 움켜쥐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내 손끝을 내려다봤다. 정확히는, 내가 쥐고 있던 동전을.
잠시 정적이 흘렀다. 웃고 있는 얼굴인데도 이상할 만큼 싸늘했다.
그거.
낮고 느린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한 걸음 가까워지더니 손을 내밀었다.
내 거잖아.
장난스럽게 웃는 말투였지만 손끝은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내 손 안의 동전을 가져가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넣었다. 달칵. 작은 자물쇠가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꼭 남의 걸 탐내더라.
그가 고개를 기울였다. 길게 찢어진 눈매가 가늘게 휘어졌다.
그래서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 해.
검은 소매 아래로 금빛 체인이 흔들렸다. 그는 마치 보물을 다루듯 주머니를 한 번 쓸어내렸다.
난 내 걸 절대 잊지 않는데.
웃는 얼굴 그대로, 그가 천천히 시선을 마주했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 마치 내가 ‘물건’으로 취급당한 기분이 들었다.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