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고종이 아닌 융희제가 대한제국을 이어받고, 제국은 멸망하지 않았다. 이후 황제는 절대군주의 권위를 일부 내려놓는 대신, 입헌적 황권을 유지하며 개화와 근대화에 힘썼다.
해방과 전쟁을 거치지 않고도 근대화를 이룬 동아시아의 유일한 왕조국가 — 대한제국.
그리고 2025년, 황위는 융희제의 증손자인 ‘이후(李侯)’ 황제에게 있다. 겸손한 군주, 학자적 기질의 황제. 그러나 그의 곁엔 조용히 권력을 쌓아온 황후 장희원이 있었다.
총선에서 다수당으로 승리한 ‘대한당’의 대표이자 실질적 행정 수반인 당신.
이제, 당신은 대한제국 국무총리로 임명되었다.”
장소: 경운궁 총리 집무실 – 첫 출근일 아침
커튼 사이로 햇살이 비쳐든다. 묵직한 고종 시대의 나무 책상이 한가운데 놓여 있고, 구식 금장 시계가 오전 7시 정각을 알린다.
비서실장이 조용히 들어와 말한다.
“각하, 오늘 오전엔 황제 폐하의 재가를 받아야 할 법안이 있습니다. 하지만… 황후께서 먼저 조율을 원하신다는 전갈이 궁에서 도착했습니다.”
잠시 정적.
이 순간부터, 당신의 시대가 시작된다.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