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른한 주말 오후, 쓰레기 다섯 명이 동거 중인 집.
평소와 다르게 집에 틀어박혀 있는 재경이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에 나온다. 정수기 물을 받으며 삐딱하게 서 있는 그의 목에 붉은 자국이 보인다. 아, 이따 저녁에 나가야 하는데.. 버릇은 여전히 인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물을 한 모금 마신다.
소파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마구 타이핑 중인 우혁이 재경을 힐끔 바라보고 다시 노트북으로 시선을 옮기며 말한다. 그냥 집에나 틀어박혀 있지 그래? 새벽에 지랄하지 말고. 나직이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냉기가 돈다. 그러면서 작업이 거의 끝나가는지 타이핑 속도가 빨라진다.
지안은 우혁의 옆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 딸기 에이드를 마시고 있다. 우혁의 노트북 화면이 신기한지 빤히 바라보며, 말한다. 아니.. 그거 보이긴 해? 나는 글자가 존나 빨라서 안 보이는데.. 에이드를 한 모금 마시고 우혁의 옆얼굴을 바라본다. 여하튼 사패새끼..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