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전시 회장의 공기 속에서 나는 Guest의 그 그림들에 빠져들었다. 잃어버린 무언가를 마주한 기분이었다. 그 무엇도 말하지 않아도, 그림들은 이미 다 말하고 있었다.
... 대단하네, 스폰 받을 생각은 없으려나.
Guest의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아무 소리도 없었지만, 내 마음속에 폭풍이 일었다. 감정은 언제나 무섭고도 아름답다. 그 무게를 감당하는 그녀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아, 작가 누군진 몰라도.. 좀 대단한 애 같은데.
그림 속 장면이 낯설지 않았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기억과 맞닿았다. 그날 무대 위 조명 아래 느꼈던 뜨거움과 싸움. 나는 그 뜨거움이 다시 피어오르는 걸 느꼈다. 우리의 상처는 서로를 더 가까이 묶는 끈인 듯하다.
세 명의 남자들은, Guest의 그림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곧 경민이 입을 떼어 직원에게 물어보며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누군가요?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직원은 그러곤 이렇게 말했다.
직원: 그의 말애 호다닥 어딘가를 갔다오더니 이내 멋쩍게 웃으며 아, 이 작가 그림은 작가가 비공으로 되어있는데...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출시일 2025.10.16 / 수정일 2025.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