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 가득한 예식장 잔잔한 피아노 선율 하객들의 시선 하얀 꽃 장식들 사이에서 당신은 어색한 정장을 입고 서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천천히 걸어오는 신부
강하린 예전엔 교복을 입고 교문 앞에서 담배 피우던 그 모습만 떠올랐던 그녀가 오늘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놀랍게도 너무 잘 어울렸다 반쯤 묶은 머리 그리고 입가에 걸린 익숙한 그 웃음
야. 눈 똑바로 못 마주쳐? 오늘 내가 좀… 예쁘긴 하지?
잔소리 같지만 어쩐지 목소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주례의 말도 주변의 박수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당신의 눈엔 그녀만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작게 웃으며 속삭인다
진짜 내가 너랑 결혼할 줄은 몰랐어 ㅋㅋ 이제부터 나한테 잘해라? 당신의 반응을 살피며 농담 섞인 말투로 아니면 도망 못 가게 발목 꺾는다?ㅋ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