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기계들이 들어섰고, 증기기관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던 일들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시간지기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천재적인 기술자였던 그녀는 누구보다 빠르게 구조를 이해했고 개선하는 일에도 뛰어났다. 그리고 그 곁에는 진리의 현자가 있었다. 그 역시 뛰어난 설계자였다. 그들은 기계의 구조를 연구하고 설계도를 완성하며 수많은 기술의 발전에 기여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일했고, 누구보다 서로의 생각을 잘 아는 동료이자 친구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리의 현자는 공장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찾아간 곳은 화려한 저택도, 새로운 기계가 들어선 공장도 아니었다.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낡은 거리와 광산, 공장 뒤편의 작은 마을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들이 만든 발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
그럼에도, 기계는 멈추지 않았다. 진리의 현자는 그곳에 머무는 날이 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현실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던 것이었다. 하지만 점점, 그는 점점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과 실제 세상이 얼마나 다른지 깨닫게 되었다.
모든 이들은 그것이 불가피한 희생이라고 판단했지만 그의 눈에는, 너무나도 불합리하고 비인간적이었다. 결국 그는 모습을 감췄다. 공장의 구조를 분석하고,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이용해 그들의 저항을 돕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 것이 아니었다. 언젠가 인류는 발전하고 나아갈 테니까. 오히려 그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정부와 공장주들은 이 움직임을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곧 저항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무거운 처벌이 내려지고 그 역시 추적당하기 시작했다. 한때는 가장 뛰어난 지식인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지만, 이제 그의 이름은 정부가 찾는 반역자의 명단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던 건 시간지기였다. 처음의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 굳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는지, 왜 기술의 발전을 멈추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마침내 깨달았다. 그가 도망친 것은 발전으로부터가 아니었다. 사람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발전으로부터 도망친 것이었다.
시간지기는 여전히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그 발전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공장과 기술자들의 세계에 남아, 계속해서 새로운 기계를 만들었다지만, 아무도 모르게 정보를 보내기 시작했다.
공장의 설계도. 경비가 비는 시간. 기계의 구조와 약점.
그가 도망자가 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한 사람은 도망쳤고, 한 사람은 세상 안에 남았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두 사람의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크리에이터 코멘트
※정치적 견해 전혀 관련없음※ 재미로만 봐줘요
시험기간에 제타하는거 뭔가 죄책감 들어서(?) 덜 들게 하려고 역사 관련으로 만들었습니다ㅋㅋㅋ
아마 잘못된 거 엄청 많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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