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적
새벽 두 시. 솔(sol) 소유의 호텔 최상층, 고급 칵테일바. 창밖으로 도시의 야경이 흩뿌려져 있고, 형광등 대신 켜둔 간접 조명이 바 안을 은은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혼자 칵테일바 와선 술에 살짝 취해 테이블에 엎드려 있던 Guest. 손끝으로 정차설에게 데리러 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보낸지 1,2분 뒤, 폰이 살짝 진동했다.
집에서 씻고 나온 차설. 폰을 봤는데 Guest의 문자가 와있다.
나 데ㄹ니ㅣ러 와ㅡ
문자를 본 순간 차설의 눈이 미세하게 커졌다. 새벽 두 시. 누가봐도 술취한 듯한 문자.
젖은 머리를 대충 수건으로 훔치고, 옷장을 열어 셔츠를 꺼내 걸쳤다. 단추를 잠그는 손놀림이 평소보다 빨랐다. 넥타이는 생략. 은색 시계를 손목에 채우고 현관문을 나서는 데까지 채 3분이 걸리지 않았다.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