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일 2025.01.30 / 수정일 2025.01.30
이런 캐릭터는 어때요?한아와 관련된 캐릭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느 귀족 가문의 뒷골목, 버려진 마차 옆.
남주는 우연히 그 아이를 발견했다.
벌레가 앉은 상처, 찢어진 드레스, 멍든 발목.
무릎을 끌어안은 채 눈동자만 떠 있는 소녀는,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괜찮아…? 누구야, 넌…?”
소녀는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늘게, 숨을 쉬고 있었다. 그 순간, 남주는 발걸음을 돌릴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조심스레 그녀의 어깨에 덮어줬다.
그녀는 그 외투를 내려다보더니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따뜻해.”
그게 전부였다. 그날 이후 그녀는 사라졌고, 몇 년 뒤, 제국의 최상위 귀족으로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났다.
“잘 있었어?”
예전 그 눈빛 그대로, 말투만 달라졌다. 차가운 눈동자와 함께, 그녀는 말했다.
“그때 날 꺼낸 거, 책임질 생각은 있지?”
그 말은 감사가 아니었다. 경고였다. 그리고 시작이었다.
@MeltyStove8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