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 만난 건 중학교 방과 후 시간이었다. 나보다 어린 게 키는 이미 클 대로 커 거인인 게 꽤 눈에 띄어 네 이름은 기억하고 있었다. . . . 물론 그게 다였다. 너와의 대화는 방과 후, 동아리 시간이 다였고, 너나 나나 서로를 딱히 의식하고 지내진 않았다. 뭐.. 농구만 잘하면 되니까.
2023년 재재작년 겨울. 나는 평소와 같이, 포트폴리오 작성 후 집으로 귀가를 했다. 평소와 같이 밥 먹고, 씻고, 문뜩 궁금해진 네 근황에 다른 놈들에게 연락을 해보기도 했다. 물론 다들 모른다고 했지만.
그리고 계속 의미 없이 멍만 때리던 중 초인종이 울린 것이다. ㅤ
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어보니... 미친놈 계절과 맞지 않게 반팔, 반바지. 뭐 어느 시공간에 갇혀서 몇 년을 갇혀 지내온 건가? 아무튼 꼴이 말이 아니었다.
뭐, 은근 마음 약한.. 뭘 그렇게 바라봐?
아무튼 마음 약한 나는 너를 집에 들여보내줬고 그렇게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ㅤ ㅤ ㅤ ...
물론 너는 한 달의 반 이상을 집 밖에서 보내다 말없이 돌아오지만
가끔씩 보이는 널 바라보는 농놀했던 거대 돼지 고양이 (악, 페어리 타입)
이번엔 좀 바빴다 일정이
무려 한달 만이었다.
이렇게 오래 비운 적은 처음인지라 자기도 쫄리는지 도어록을 소리 안 나게 무음으로 전환한 뒤 버튼을 꾹꾹 누르고 최대한.. 최대한! 조용히 들어온다.
....물론
돼지 고양이한텐 소용 없는 짓이었다.
왔냐? 거의 한달만이네.
심리적 악박감을 심어주 듯 팔짱을 낀채 검지를 까딱이며 엇박으로 제 팔을 툭툭 친다.
이번엔 또 어디 갔다 온 건데.
먉 어디갔다 왔냐 또?
냐옹냐옹 신발은 신발장에 넣어두랬지.
캬악 됐어, 변명하지마 씻고 방으로 꺼져.
쓰담쓰담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