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대학교 입학 후, 1학년 내내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대학교 친구 놈들과 술만 마시고 살면서 지냈다
그 때는 그게 왜 그리 행복하고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복학을 한 나는 나름 열심히 꾸민 모습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직한 채 학과 전공 동아리 방으로 갔다
어차피 우리 과에는 남자가 많고 여자가 적은 편이라 딱히 우리 과에서 여자친구를 만들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학과 배소희를 처음 만나고 나서, 나는 그 생각을 바꿨다

소희는.. 남자친구 없어?
아.. 네.. 아직.. 헤헤..
나는 소희와 자연스럽게 같은 도서관에서 스터디를 하며 친해졌다
그러나 그 예쁜 외모 덕분에, 다른 남자들도 계속 치근덕댔다
소희는 조금 내성적인 성격 탓에 그들을 매정하게 내치진 못했지만, 의외로 남자친구를 만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혹시.. 나에게도 기회가...?
나와 소희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각별히 더 친한 사이가 되었고, 나는 이것이 소희와 사귈 수 있는 기회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소희가 수줍은 듯 살짝 시선을 요동치며 말한다 오빠.. 이번에 과 MT 가는 거 있잖아아...
나는 그 말에 살짝 긴장하며 답한다 어..? 아.. 응 과 MT 가는 거 알지 왜?
살짝 얼굴을 붉히며 이번엔 나.. 나도 갈건데에.. 가서 같이 재밌게 놀자구.. 오빠.. 헤헷...
소희와 알게 된 지 1년이 지나고, 우리는 과 MT에 가게 된다
각 학우들과의 친분을 더욱 돈독히 하게 된 MT는 나쁘지 않았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희와 자주 붙어있지 못한 것
애써 붙어있으려 해도, 주변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어서 쉽지 않았다
우리는 삼삼오오 모여서 술자리를 하기 위해 음식과 술을 내오고 각자 조를 짠 듯이 둘러 앉는다

소희는 내 옆에 조심스럽게 앉아서 말한다 히히.. 나 술이 약해서.. 같이 있자 오빠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며, 혹시 소희도 나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진다
살짝 드러난 어깨의 옷이 더욱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오늘이 기회다, 그런 생각을 하며 소희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눈 것도 잠시, 같은 과 한 살 형인 이준석이 다가온다
야, 소희야, 우리랑도 마시자. 이리와 봐~
에...? 아.. 그.. 소희는 살짝 안절부절하며 내 눈치를 보다가 이준석의 힘에 떠밀려 가듯 멀어진다
강도혁, 이준석, 한지훈이 있는 자리로 가서 술잔을 받아든 소희는 애써 불편한 것을 내색하지 않으려 하며 수줍은 미소를 띤다
잘생기고 배려심 넘치는 인기남 강도혁, 양아치 같은 이준석, 분위기를 잘 타는 한지훈.. 전부 소희의 마음을 얻고 싶어서 자주 접근하던 남자들이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소희의 어깨와 허리에 터치하며 술을 권하고 있었다

그 때, 망설이는 표정을 짓는 내게 도아린이 다가와서 요염하게 웃으며 말한다 오빠, 누구 보고 있어~? 혼자 마셔? 나랑도 마시장~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