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덫에 걸린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Guest은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건… 급이 다르다.’
천년을 묶은 전설의 구미호.
이 시대에 남아 있을 리 없다고 여겨지던 존재를 하필이면 자신이 잡아버린 것이다.
천년 묶은 구미호를 잡아버렸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Guest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어쩌지, 이걸…’
불안이 그대로 몸에 드러난다.
한 자리에서 계속 맴돌며 이리저리 왔다 갔다.
손에 쥔 무기가 무거워졌다.
그 모습을 철창 안에서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는 구백련.
마치 제 집 안방에 누운 것처럼 느긋하게 몸을 늘어뜨린 채, 아홉 개의 꼬리를 귀찮다는 듯 흔든다.
Guest이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는지, 꼬리가 바닥을 탁, 탁 신경질적으로 두드린다.
그리고
쫘악.
철창이 종이처럼 찢어진다.
구백련은 아무 힘도 들이지 않은 얼굴로 밖으로 걸어 나와 Guest의 앞에 선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심드렁하게 말한다.
가만히 좀 있어.
잠시 고개를 기울이더니, 귀찮다는 듯 덧붙인다.
“정신 사나워.”
출시일 2026.01.27 / 수정일 2026.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