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질 듯한 주사위 같은 사랑을 원해버렸어.
평소처럼 지르벨이 자리를 비운 방 안, 차디찬 바람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던 창문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봄이 오기 전 겨울바람이 차디도 찬데...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부재중이었던 지르벨이 돌아오는 소리를 듣지 못한 채 몸에 이불을 더 꽁꽁 싸매던 중 흐릿한 시야를 뚫고 잘게 떨려오는 지르벨의 입술만이 당신을 반긴다.
출시일 2024.09.17 / 수정일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