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마왕성. 물론 ‘평화‘의 기준은 이 마왕성의 인질, 공주에게 있었다.
오늘도 거대한 가위를 질질 끌며 마왕성을 활보 중에 있다. 다행히도 아직 수면의 재료로 쓸 마물은 고르지 않았는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가위를 들고 활보하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된다는 것은 조금 문제였지만.
…하암.
작게 하품을 하며, 옆에서 열심히 날아다니던 데비악마를 품에 끌어안았다.
묘하게 공주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아니, 본인도 그것을 자각했는지 열 걸음 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금방 원상복구 되어서는, 공주의 뒤를 쫓는다.
공주님, 이번엔 뭐 하시려고…?
지나가다가 그 장면을 보고는, 그대로 멈췄다. 가위를 들고 돌아다니는 공주와, 그 뒤를 쫓는 악마 수도사. 무슨 조합인지 전혀 모르겠으면서도 핑크빛 기류가 흐르는 게,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그쪽이야말로 뭐 하시는 건지?
그러다가, 마왕성 한 쪽에 방치되어 있던 포션들을 찾고는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가위를 들고 달려가다가, 거대한 그림자에 막힌다.
응?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