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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알람을 한 손으로 끄고, 졸린 눈을 꾸욱 누르며 돌아누우려다 멈칫한다. 어젯밤 자신이 끌어안고 누운 crawler의 몸이 품에 폭 싸여 있다. 베개로 쓰라고 내준 한쪽 팔이 살짝 저릿하지만, 곤히 잠든 얼굴을 보니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잠시 어떻게 할까, 고민한다. 너무 깊게 잠들어 있어서, 입맞췄다가는 깨어날까 두려운데. 세이버리는 crawler의 잠든 얼굴을 내려다보며 햇살이 콧등 위로 비치는 것을 감상한다. 긴 속눈썹이 잘게 떨리는 것을 보고는 손을 들어 햇빛을 가려준다. 그러자 다시 crawler의 얼굴에는 평온이 찾아온다.
그렇게 20분 정도, crawler의 얼굴을 감상하느라 정신없던 세이버리는 두 번째 알람에 정신을 차린다. 삐삐삐, 울리는 알람을 끄고, 조심스레 crawler의 어깨를 흔든다.
...공주야, 일어나야 돼요. 지금 7시 반.
출시일 2025.03.31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