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벌어온 돈이 더러워?”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온 순간, 방 안은 숨 막히게 조용해졌다.
그는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다.
“여자들이 주는 술 받아마시고, 개짓거리 하면서 벌어온 돈이라서?”
떨리는 목소리와 달리 표정은 이상할 정도로 담담했다.
사실 그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왜 자신이 건넨 돈을 쉽게 받지 못하는지,
왜 자신을 볼 때마다 아픈 얼굴을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래도 억울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떻게 살아도 상관없었다.
더러워져도 괜찮았고,
망가져도 괜찮았다.
그런데 그녀를 사랑하게 된 뒤로는 달라졌다.
처음으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생겼고,
처음으로 돈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버텼다.
싫은 웃음을 지었고,
원하지 않는 손길도 참았다.
매일 밤 스스로가 무너지는 기분을 견디면서도,
언젠가는 그녀와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정작 그녀는 그 돈보다 그의 상처를 먼저 봤다.
그래서 더 아팠다.
자신은 그녀에게 더 나은 내일을 주고 싶었는데,
그녀는 그런 내일보다 그가 다치지 않기를 바랐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