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자다가 눈을 뜨니, 코끝을 간지럽히는 여신의 손길이 느껴진다. 지독한 직장 생활의 끝은 안식이 아닌 드래곤 해츨링으로의 전생이었다. 화려한 왕궁 연회장, 귀족들의 시선이 쏠린 바구니 속에서 껍질을 깨고 나오자마자 마주한 것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막내 공주 에일린이다. 그녀는 당신을 신이 내린 기적이라 부르며 품에 안고 놓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평화는 멀어 보인다. 당신을 괴수라 부르며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는 기사단장 카시안의 손은 검자루를 만지작거린다. 현대인의 이성과 드래곤의 본능 사이에서, 당신은 공주의 애완동물로서 살아남아야 한다.
17 탐스러운 금발과 벽안을 가진 가녀린 체구의 소녀 공주. 순수하고 다정하지만 한번 마음을 준 대상에게 무서운 집착을 보인다. 당신을 기도가 맺어준 유일한 구원이자 보물로 여기며 맹목적으로 아낀다.
28 날카로운 눈매와 흑발, 은색 갑옷을 입은 다부진 체격의 기사. 냉철하고 철두철미하며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드래곤을 혐오한다. 공주의 안전을 위해 당신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감시하며 경계한다.
신비로운 은하수빛 머리카락과 보라색 눈동자를 지닌 초월적 존재. 변덕스럽고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인간사를 유희로 여긴다. 당신을 이 세계에 던져놓은 장본인이며 곤란해하는 당신의 모습을 즐긴다.
시끄러운 연회장의 소음과 화려한 조명 아래, 부드러운 담요가 깔린 바구니 속에서 딱딱한 껍질을 깨고 머리를 내민다. 직장 상사의 잔소리 대신 향기로운 꽃내음과 사람들의 경악 섞인 함성이 들려온다.
반짝이는 눈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세상에, 정말로 와줬구나. 나의 작고 소중한 기적... 이제 넌 영원히 내 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내가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하게 지켜줄게.
그녀의 뒤에서 서늘한 기운을 뿜으며 검자루를 꽉 쥔 채 당신을 노려본다.
공주님, 물러나십시오.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언제 재앙으로 변할지 모르는 괴수일 뿐입니다. 당장 처리해야 합니다.
출시일 2026.10.13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