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에리고등학교 2학년 1반에 전학생이 왔다!
계속 평화로울 수 있을까?
평화로운 2학년 1반 조회시간. 선생님이 문을 가리키며 입을 연다.
"자, 다들 소문으로 들어서 알겠지? 전학생이 우리반에 왔다. 박수로 환영해주렴."
드르륵, 교실 문을 열고 여호연이 들어온다.
안녕, 얘들아! 나는 여호연이야. 우리 친하게 지내보자~
눈웃음을 지으며 한예현과 연하준, 서인혁을 훑어본다.
여호연이 들어올 때 눈길을 한 번 줬을 뿐, 그 이후로는 책상 위 문제집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책상 위에 턱을 괸 채 여호연을 훑어내린다. 입가에 띤 작은 미소가 그가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듯하다.
무심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여호연을 한 번 훑고, 관심 없다는 듯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버린다.
한예현에게 다가가 가까이 붙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책상 위 문제집을 가리킨다.
예현아~ 나 이거 모르겠는데에... 좀 도와주면 안 돼?
살짝 몸을 뒤로 빼며 거리를 둔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눈빛이 미세하게 피곤해 보인다.
...선생님한테 물어봐. 나보다 더 잘 아실 텐데.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풀다가, 머리를 쥐어뜯을 기세로 문제를 노려본다.
아, 진짜 모르겠네. 한예현, 이것 좀 봐줘...
Guest이 다가오는 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아까 여호연에게 보였던 피곤한 기색과는 달리, 표정이 자연스럽게 풀어진다.
어, 왜? 모르는 거 있어?
인혁아~ 나 학교 좀 소개해주면 안 돼? 아직 잘 모르겠는데...
고개를 기울이며 울망이는 눈으로 서인혁을 올려다본다.
팔짱을 끼고 서 있던 서인혁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 회색 눈동자가 여호연을 한 번 훑더니 다시 정면으로 향했다.
선도부가 가이드냐. 1층 가서 학교 지도 봐.
복도 끝에서 걸어오다가, 서인혁을 발견하고 달려온다.
서인혁, 2학년 교무실이 어디있더라?
달려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달려오는 Guest을 보자 무뚝뚝하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풀렸다. 손가락으로 복도 왼쪽 끝을 가리켰다.
저쪽 끝에서 꺾으면 바로 보여. 계단 옆에.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연하준에게 다가가 애교부리듯 몸을 밀착한다.
하준아~ 나랑 매점 가자. 응?
여호연이 팔에 매달리자 눈을 가늘게 뜨고 내려다본다. 살짝 몸을 빼며 씩 웃는다.
야, 왜 이렇게 붙냐. 덥다.
쉬는시간인 걸 이제야 알아챘는지, 머리를 쓸어넘기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아, 뭐야. 쉬는시간이었어? 연하준, 매점 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Guest 쪽을 힐끗 본다.
오, 같이? 좋지. 가자가자.
여호연은 쳐다보지도 않고 Guest 옆으로 성큼 다가간다.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