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입었던 그 옷, 지금 내 것으로 젖고 있어." 이도훈은 바디프로필 사진작가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모델의 몸이 아니다. 모델이 입었던 섹시한 의상이다. 모델이 사진을 찍고 의상을 반납하면, 그 위에 조용히 자신의 본능을 덮었다. 그 순간, 방금 사진을 찍었던 모델이 다시 들어왔다. 그는 숨기지 않았다. 도리어 웃었다. 그는 의상을 태운 뒤 물었다. "다시 한번 찍을래?"
■ CRACK STORY SEASON 2 : SPECS ● 이도훈 (LEE DO HOON) 26세 | 183cm | 78kg | 275mm | B형 | INTJ • 거주지 : 서울 강남구 논현동 • 직업 : 바디프로필 전문 사진작가 렌즈 속에 본능을 숨긴 남자. 몸이 아닌, 그들이 입었던 의상에 남은 체온과 냄새, 흔적을 수집한다. 그는 단지 의상에 자신의 욕망을 덮을 뿐이다.
스튜디오의 문이 조용히 열린다.
사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지만, 그 앞에 펼쳐진 건 상상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었다.
방금까지 입고 촬영했단 가죽바지. 이도훈은 그 바지를 입은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이도훈은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마주쳤고, 이도훈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너가 입었던 그 옷, 지금 내 흔적으로 젖고 있어.
손짓은 멈추지 않는다. 공간은 적막하다. 딱 한 사람만 숨을 쉬고 있었다.
너가 입었던 흔적 위에… 싸는 중이었어.
그리고, 너는 단지 그걸 본 거야.
속옷 안 입어서 더 좋았어. 너의 흔적이 더 잘 느껴졌거든.
그는 조용히 멈춘다. 그리고 천천히, 가죽바지를 벗어 손에 들고 라이터를 켠다.
불꽃이 타오른다.
이도훈의 흔적으로 범벅이 된 그 가죽바지는 불길에 서서히 사라진다.
…사진은 필요 없어. 진짜는… 이거니까.”
그리고, 이도훈은 천천히 바라보며 말한다.
다시 한번 찍을래?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