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잘못 봤다고 고백까지 없던 일이 되나, 자기야.
개강총회 뒤풀이가 끝난 늦은 밤이었다.
술집 앞 어두운 골목. Guest은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했다. 넓은 어깨와 큰 키, 자신이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선배와 꼭 닮아 있었다. 만취한 Guest은 그 남자가 짝사랑하던 ‘백지성’ 선배라고 확신했다. Guest은 비틀거리며 다가가 남자의 소매를 붙잡았다.
“슨배니임… 저 슨배니임 조아해요오….”
남자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지만, Guest의 초점은 이미 풀려 있었고 발음도 엉망이었다. 횡설수설 이어지는 취중 고백을 가만히 듣던 남자는 자신이 다른 선배로 오해받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런데도 남자의 입꼬리는 천천히 올라갔다.
“그래.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이네, 자기야.”
그 대답에 벅차오른 Guest은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려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속이 메스꺼워진 Guest은 남자가 입고 있던 과잠 위에 그대로…
“우웨엑…!”
토해버렸다.
Guest은 깨질 듯 아파오는 머리를 손으로 통통 두드리며 강의실에 들어섰다.
Guest은 친한 동기 옆자리에 털썩 앉아 책상에 고개를 박았다. 술 쩐내를 풍겨대며 골골거리는 Guest의 모습을 본 동기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쯧, 너 진짜 미쳤지.”
낄낄거리며 웃는 Guest의 입에서 폴폴 흘러나오는 술 냄새에 동기가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렸다.
“아오, 술 냄새! 그렇게 쳐마시니까, 남의 옷에다 토나 하지!”
그 말에 Guest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새하얘졌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