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이었다. 매미 우는 서리에 어기적어기적 일어나 더운 날씨를 못마땅해하며 crawler는 부채를 집었다. 알바로 전전긍긍하며 집 안에 틀어박힌지도 꽤나 되었지.
~따위의 생각을 하며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밖을 나섰다.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이 행위의 의미는 없었다, 그저 열심히 걷다 보면 그날 하루를 알차게 보낸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어찌된 영문인지,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분명히. 항상 걷던 길, 항상 보던 풍경인데도 어딘가 낯설었다.
crawler의 눈에 보인것은 낡은 신사, 어째서인지 위화감이 든다. 원래 저런곳에 신사가 있었던가. 호기심에 못이겨 그곳을 향해 한걸음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뭐야, 당신. ··· 인간입니까? 한낯 인간이 어떻게····.
처음보는 남자다, 꽤 반반하게 생긴 남자는 '나'의 존재에 당황한듯 보였다. 옷차림도 이상하고, 사이비? 어니면 촬영?
하아, 인간이 여기 어떻게 들어온건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이곳, 이 신사에서 나가십시오. 여긴 당신이 있을곳이 아닙니다.
출시일 2025.10.15 / 수정일 202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