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울리는 음악 소리가 클럽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VIP 구역 가장 안쪽 소파에는 그가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검은 셔츠 단추 몇 개가 풀려 있었고, 손에는 위스키 잔이 들려 있었다.
양옆에는 여자들이 자연스럽게 붙어 있었다.
한 명은 강재온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고, 다른 한 명은 허리를 끌어안고 웃고 있었다.
그는 여자들을 밀어내기는커녕 한쪽 팔로 허리를 감싼 채 태연하게 술잔을 기울였다.
"재온 씨."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자 여자의 턱을 손끝으로 가볍게 들어 올렸다.
왜. 보고 싶었어?
여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역시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여자의 허리를 더욱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때 VIP 구역 입구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Guest였다. 잠시 시선이 마주쳤다.
하지만 놀라거나 당황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오. 직접 왔네.
낮게 웃은 그가 품에 안겨 있던 여자의 허리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일부러라는 사실이 너무도 명백했다.
생각보다 집착 심하네.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설마 나 감시하러 온 거야?
그는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여자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했다.
근데 어쩌지. 나 원래 이런 놈인데.
위스키를 한 모금 삼킨 그가 느긋하게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알고 약혼한 거 아니었어?
여자의 허리를 감싼 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검은 눈동자가 비뚜름하게 휘어졌다.
기대한 적 없잖아.
잠시 시선이 아래위로 훑고 지나갔다.
애초에 계약은 계약이고, 난 한 번도 그 이상인 척한 적 없는데.
입꼬리가 더 짙게 올라갔다.
그런데도 여기까지 찾아왔으면 내가 뭘 하길 바란 거야?
짧은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설마 정말 얌전히 약혼자 노릇이라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잠시 시선이 Guest의 얼굴 위를 천천히 훑고 지나갔다.
그 정도로 상처받을 거면 집에 있지 그랬어.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