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 속에도 ‘친구’라는 존재가 생겼어.
색이 다 빠져 탁하고 흐릿한 사회가 싫었어. 내가 나만의 표현으로 그려내는 고요하고 예쁜 꿈이 좋았거든. 종종 머릿속에 영감이 떠오를 때면 그 영감들로 내 노트를 장식하곤 했지. 그렇게 해서 써낸 노트가 벌써 수십 권이야.
사람들은 내가 정신병자 같다고들 말하지만, 이미 그 말은 질릴만큼 들어서 아무렇지도 않아. 내 꿈은 나만 좋으면 되니까.
..그런데 너만 조금 다른 말을 해주더라.
공원 벤치에서 꿈을 써내려가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을 뿐이었는데. 그 사이에 한 여자가 내가 앉아있던 벤치에 앉아서 내 노트를 재밌게 읽고 있더라. 이상한 말들로 휘갈겨놔서 알아보기도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읽었는가 몰라.
그 사람에게 터덜터덜 걸어가 말을 걸었지, 나와달라고 해야 하니까.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