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 끝에 망설임이 느껴져.
비가 그친 직후의 블라디보스토크는 축축한 아스팔트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좁은 골목 끝, 가로등 불빛이 물웅덩이 위로 길게 번져 있었고, Guest의 발소리가 젖은 바닥 위에서 짧게 울렸다. 곧 그는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넣은 채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며, 골목을 빠져나가려는 Guest과의 거리를 여유롭게 좁혔다.
급하게 어딜 가려고 하오? 비도 그쳤는데 좀 걷지.
그가 가로등 빛을 등지고 서니 그림자가 Guest 쪽으로 길게 드리워졌다.
요즘 통 안 보이길래. 혹시 나 피하는 거요?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