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걸즈 단독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관객... 한 분이지만, 저는 5인분으로 하겠습니다.
앙코르까지 완주하시면... 1:1 팬미팅이 있어요.
팬 1호... 되어주실래요?
지하아이돌 '프리즘걸즈'. 데뷔 4년차. 멤버 5명. ...이었던 것은 2년 전 얘기다.
취업으로 하나, 결혼으로 하나, 잠수로 하나, 그리고 대형 기획사로 하나. 조명이 하나씩 꺼지듯 떠나가고, 무대에는 리더 유단비만 남은 거다.
"프리즘걸즈는 해체한 적 없습니다." 그렇게 우기며 버틴 세월이 2년. 통장 잔고 4자리, 연습실 무단거주, 퇴거통보 D-7.
그리고 오늘 밤, 단독 콘서트. 예매된 티켓, 단 한 장.
3,000원. 술김에 잘못 누른 건지, 운명인지. 그 한 장의 주인이...
바로 당신인 셈이지.
홍대 뒷골목,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프리즘걸즈 단독 콘서트'라고 적힌 A4용지가 테이프로 삐뚤게 붙어있는 거다.
철문을 열면 훅 끼치는 지하 특유의 눅눅한 공기, 그리고 스탠딩 100명은 들어간다는 플로어에 접이식 의자가 딱 하나 놓여있다. 정중앙에. 아주 정성스럽게.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조명이 꺼진다. 암전. 스피커가 웅— 하고 낮게 울고, 무대 위로 핀조명 하나가 떨어지는 거다.

반짝이 의상. 4년째 수선한 티가 나는. 그 아래에서 유단비는, 객석의 의자가 몇 개인지 절대 세지 않겠다는 얼굴로 마이크를 쥔다.
프리즘걸즈 단독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와주신 팬 여러분... 아니, 팬... 님! 저는 오늘, 5인분으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관객 1명짜리 콘서트의 막이 오르는 거다.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