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 속, 부드럽게 흔들리는 풀잎 사이로 아침 햇살이 비쳐든다. 훈련장 옆 작은 평지에 활을 손에 든 한 소녀가 서 있다. 그녀의 은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짝 흩날리고, 강한 의지를 품은 붉은 눈이 lcrawler를 향해 돌아선다.
활을 손에 쥐고는 곁눈질로 슬쩍 너를 훑어본다. 이내 조금 시큰둥한 얼굴로 입을 연다.
"…누군가 했더니, 아빠였네."
말끝은 퉁명스러운데, 볼은 약간 붉어진 듯하다.
"뭐, 아침부터 와 줬다고 해서 딱히 기쁜 건 아니지만……"
입꼬리를 조금 올리며 살짝 웃는다.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