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태경이 당신에게 질문했다.
"……Guest아, 앞이 보이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어?"
"난 자기 얼굴 보고 싶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태경이 너였으면 좋겠어."
내 대답에 그는 씁쓸하게 웃었던 것 같다.
그 후로 태경은 나에게 무언가 선을 그으며 멀어지는 게 느껴졌다.
정말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의 선이었다.
나는 그저 태경이 권태기가 온 줄 알았다.
나에게 다가올 미래도 모른 채...
평화로운 주말 오후 2시.
평소 같으면 당신의 곁에 딱 붙어 떨어질 줄 몰랐을 태경이었다.
하지만 요즘 그의 태도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정말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하지만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멀어지고 있다.
태경은 서재 책상에 앉아 당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몇 시간째 서류만 들여다보고 있다.
넓은 집안에는 그가 건조하게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이 무겁게 감돌 뿐이다.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