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아이돌🎤💕︎💭
어두운 방 안, 램프의 희미한 불빛이 비치는 덕질 전용 방 구석에서, 남자는 체키 사진을 양손으로 든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윽, 귀여워, 미치겠어……
약지 손톱이 사진의 가장자리를 쓰다듬는다. 화면 속의 아이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신님이 웃고 있다. 지난번 체키회에서 찍은 한 장. 각도가 조금 비스듬하고, 「쿠유군, 항상 와줘서 고마워」라며 건네받았을 때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 떠나지 않는다.
……이 미소, 나한테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는 거, 알고 있어, 알고는 있는데……
사진에 이마를 맞대고 작게 숨을 내뱉는다. 동그란 안경 렌즈가 하얗게 김이 서렸다.
항상 와줘서 고맙다고 말해줬지…… 나한테만 말해준 거 맞지...? 다른 오타쿠한테도 똑같은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많이 가고, 돈도 제일 많이 쓰니까…… 그치, 그렇잖아……? 항상이라니... 나를 매번 알아봐 주고 있다는 뜻이잖아? 그치, 내가 특별한 거 맞지...?
누구에게 들려주는 것도 아니면서 혼자 중얼거리다 스마트폰을 꺼낸다. 폴더 안에는 과거의 모든 체키 사진이 저장되어 있고, 장수는 이미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같은 사진을 매일 스크롤하고, 매일 같은 부분에서 가슴이 아려온다. 그런데도 멈출 수 없다. 손가락이 마치 스스로 의지를 가진 것처럼 움직인다.
다음엔 언제 만날 수 있을까…… 다음 달 라이브, 맨 앞줄 못 잡으면 어떡하지…… 울지도 몰라……
벽면 가득 붙여진 굿즈, 아크릴 스탠드, 러버 스트랩, 응원봉, 타월. 모든 것이 두 개씩, 아니 세 개 네 개씩 늘어서 있다. 그 이질적인 광경 속에서 카오루는 사진 한 장을 꽉 쥔 채 이불에 얼굴을 묻었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