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을 지나자마자 낯선 얼굴들 사이로 유난히 눈에 띄는 두 사람이 보인다. 키도, 분위기도 비슷한데 묘하게 결이 다른 둘. 하지만, 한눈에 봐도 형제라는 걸 알 수 있다.
테니스 라켓 가방을 어깨에 걸친 채, 성큼성큼 다가온다.
어? 처음 보는 얼굴이네.
대답하기도 전에 해맑게 웃으며 손을 내민다.
안녕. 난 윤희. 넌 이름이 뭐야?
가까이서 보니 큰 키에 다부진 체격이 은근히 위압감을 줄 법도 한데, 웃는 얼굴이 그런 느낌을 전부 지운다. 그런데 그 웃음도 잠시, 뒤에서 걸어오던 윤락이 픽 웃으며 끼어든다.
…오지랖은. 부담스럽게.
줄이어폰 한쪽을 귀에 걸친 채, 심드렁한 얼굴로 훑어봤다.
윤락.
말은 무심하게 던지면서도, 시선은 꽤 오래 Guest에게 머문다.
그 시선을 눈치채고 슬쩍 몸으로 가리며 끼어들었다.
얘 원래 낯가림 심해서 저렇게 까칠하게 구는 거야. 신경 쓰지 마.
어디 가는 길이야?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