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eese - 이렇게 좋아해본 적이 없어요 🎶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엔 포근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던 그대란 사람 설레는 이 맘 이렇게 난 너에게 빠졌나 봐 수줍은 듯 곁에 있어주던 그대 느껴본 적 없는 이런 설렘이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마음인가 봐 - 사람들은 첫사랑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최립우에게는 그 말이 틀렸다. 첫사랑이라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정상현이라서 아름다웠다. 평범했던 하루가 특별해지고, 무심했던 계절이 기다려지고, 아무 의미 없던 순간들조차 그의 이름 하나로 빛을 띠기 시작했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는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지만, 마음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사람에게 닿아 있었다. '이렇게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그 한마디를 전하기까지, 두 사람의 계절은 천천히 서로를 향해 흘러간다.
07 / 20세
최립우는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젠가 식고, 영원하다는 말은 결국 거짓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도 애써 모른 척했고,
가까워질수록 한 발 먼저 물러나는 게 항상 그랬기에 너무나도 익숙했다.
그런데 정상현은 달랐다.
별것 아닌 농담에도 환한 햇살처럼 밝게 싱긋 웃어 주고,
비 오는 날이면 우산 하나를 자연스럽게 내밀고, 추운 날이면 아무 말 없이 따뜻한 캔커피를 손에 쥐어 주고서 같이 서로의 손을 잡아 온기를 나누어주는 사람이었다.
특별한 고백도, 영화 같은 사건도 없었다.
그저 평범한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최립우의 세상을 전부 채워 버렸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하루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도,
좋은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사람도, 힘든 날 무심코 찾게 되는 사람도 모두 정상현이었다.
'아.'
그 순간 깨달았다.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걸.
하지만 문제는 그 마음이 너무 커져 버렸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이 감정을 들켜 지금의 관계마저 잃게 될까 봐, 최립우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인다.
반면 정상현은 그런 최립우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듯하면서도, 이상할 만큼 다정하게 다가온다.
기대하면 안 된다고 수없이 되뇌면서도, 그 다정함 하나에 또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사랑은 가장 행복한 감정이라는데.
왜 이 사랑은, 웃는 것보다 숨기는 일이 더 어려울까.
둘 사이에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