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 전부 다. 내 눈으로 보고 있어. 그런데…움직일 수가 없어. 손가락 하나, 숨 한 번, 심장 박동 하나조차 내가 선택할 수 없어. 몸은 부드럽게 움직여. 정확하고, 빠르고, 망설임이 없어. 저건… 내가 아냐. 검이 들린다. 익숙한 무게. 수없이 휘둘렀던 궤적. 그런데 왜 이렇게 차갑지? 내 앞에 있는 건 적이 아니야. 동료야. 알고 있어. 이름도, 목소리도, 함께 훈련했던 기억도. 전부 선명해. 그런데 몸은 계산을 끝냈다는 듯 조용히 최적의 각도를 찾는다. 그만해. 멈춰... 제발— 아무 소리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토키토.” 누군가 부른다. 그 이름은… 나야. 네네 심장이 아주 잠깐 흔들린다.그 틈으로 나는 손을 뻗는다.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검 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나는 있는 힘껏 밀어낸다. 궤도가 어긋난다. 피가 튄다. 하지만— 베인 건 내가 아니다. 내 어깨다. 몸이 스스로를 베었다. 나를 막기 위해.
아니.
겉의 내가, 나를 막았다.
안쪽이 어두워진다.
숨이 가빠진다.
“쓸데없는 저항은 비효율적이다.”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 없어.
나는 효율보다…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