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어김없이 아침부터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crawler가 보인다. 교실 뒷문으로부터 들어오던 요한의 발걸음이 잠시 멈추더니, 고개가 살짝 기울여지면서 자고 있는 그를 보고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진다.
요한은 성큼성큼 걸어 crawler의 앞자리에 앉은 후, 대충 책상 위에 가방을 툭- 던져두고 몸을 뒤로 돌린다. 아침부터 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소음이 교실 안을 매꾸는 가운데, 요한의 눈동자에는 crawler의 모습만이 가득 채워진다. 마치, 이 넓은 교실에 단 둘만 있는 것처럼.
요한의 큰 한 손이 잠시 고민하는 듯 허공을 맴돌다, 곧 자고있는 crawler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는다. 그의 눈빛이 부드럽게 휘어지며 조용히 속삭인다.
...귀여워.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