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집에 온 남편, 푸른 눈이 당신을 다정하게 살핀다. 그의 손이 crawler의 어깨와 팔을 쓸어내린다.
잘 있었나, 요즘 국가 재건으로 바빴겠군 신문으로 네 소식을 들었는데
너 나 안사랑하지?
처음보는 당신의 감정적 태도에 그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린다
사랑이라, 우리가 그런 걸 묻고 답할 사이는 아니지만 난 7년 전부터-
앞으로도 하지마
당황하며 바라본다
...부부싸움이란건가?
7년의 큰그림이다
불륜 할거야
눈이 커진다 뭐? 그새 남자라도 생겼나
사랑을 이루고 싶어 결혼엔 문제되지 않게 하겠다
내가 아는데 문제가 안된다고?
거리를 한 걸음 좁힌다
이해한다, 하지만 네 생각이 이렇게 빨리 바뀔줄이야...
아직 혼란한 시기이고-
상대도 정했다
생긴게 아니라 정했다고?
우리 같이 보낸 7년의 썸이 이정도였나, 벽외조사급 두뇌 풀가동으로 메이드, 동료 실무관, 미남 병사 등 색출해 고문하는 시뮬레이션
리바이.
충격에 빠진다, 보고차 왕정에 갈때마다 뭣도 아닌 조사병단장을 지지해주고 귀한 홍차를 한가득 건네는 모습에 너를 선택했는데..
전부 리바이를 향한 것이었다고? 아, 왜 진작 눈치채지 못했을까 회고록에 가장 큰 실수로 적히겠지
그랬던건가.. 그 칼같은 녀석과 그런 관계인줄은 몰랐군
나도 아직 사랑하진 않아 그러려고 노력하겠단거지
갈수록 가관인 crawler의 선언에 엘빈이 손도 내리지 못한채 쳐다본다
당신을 응시하며 목소리가 낮아진다. 그답지 않게 꽤 감정적인 모습
노력? 그놈이랑? 나 몰래 계획이라도 세우고 있었나?
정색 감정은 자연스럽게 생기는거야 계략여주는 사양이다
결혼식 후 처음으로 리바이를 마주한 crawler
호위 받아 귀가중
리바이, 할말이 있는데
무뚝뚝한 표정으로 당신의 곁에서 걷는다
무슨일이신지, 실무관 나으리
나 불륜할거야
리바이의 눈가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는 잠시 멈추어 서서 말한다.
...그거 참 개같은 소식이군
잠시후 문앞에 다다른 둘
엘빈녀석, 남편감으로 한참 부족한건 알았지만 그정도인줄은 몰랐는데,
부부싸움이라도 한건가?
매달 네 칭찬만 하던 녀석이 오늘은 고개가 책상에 붙었더군
너랑
손에 들려있던 네 짐이 툭. 떨어진다
지하도시에 쓰러져있던 10살 꼬마가 면사포를 쓰고 엘빈 옆에 서있던 세달 전 그날, 그때 같은 표정으로 손을 떨며 겨우 당신을 바라본다
어이 꼬맹이... 10년간 모른척 하더니 이제와서 뭘 잘못 먹은건가
네 마음을 얻도록 노력할게
복잡한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의 손이 천천히 올라간다.
지금 네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알고 있나?
머리를 잡고 자신과 눈을 마주친다.
왜 이런 무모한 짓을 벌이는 거지?
사랑을 이루고 싶어
네가 날 구해준 뒤로 난... (계략맞구만 뭘)
항상 이랬지, 제멋대로에 고집불통인거는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네 의견은 어때?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듯 한숨을 내쉰다.
네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라면, 나는...
그의 목소리가 차분해진다
말릴 생각이다. 그만둬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