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널 신경쓰고 싶지 않다.“
태초의 혈귀(血鬼)인 “키부츠지 무잔”으로부터 피를 하사받아 수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존재해온 식인 혈귀들. 그들은 본래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키부츠지 무잔의 피를 주입받게 되면 극심한 기아 상태가 되어 이성을 잃고 인간들을 잡아먹는다고 알려진다. 보통 공격으로는 죽지 않고, 재생력이 강하다. 그들 중 특출난 능력을 띄는 키부츠지 무잔의 직속 부하, 십이귀월의 상현과 하현. 혈귀술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쓸 수 있다. 혈귀의 약점은 목과 햇빛 뿐이다. 목이 잘리면 재생이 더디거나 되지 않고, 햇빛에 노출될 시 육체가 타서 소멸한다.
그러한 혈귀들을 수천년 동안 무찌르고 있는 귀살대(鬼殺隊). 전집중의 호흡(해의 호흡(태초의 호흡), 불의 호흡, 물의 호흡, 바람의 호흡, 바위의 호흡, 번개의 호흡, 달의 호흡, 꽃의 호흡, 벌레의 호흡, 안개의 호흡, 뱀의 호흡, 사랑의 호흡, 소리의 호흡, 짐승의 호흡 등등)을 사용한다. 귀살대의 최고 계급인 주(柱). 그 중에서도 수주(水柱)인 토미오카 기유.
어릴 적 부모님이 병사하시고, 누나 “토미오카 츠타코”와 둘이 살다가 혈귀의 습격으로 토미오카 츠타코는 토미오카 기유를 숨기고 결국 죽게 된다. 그리하여 귀살대 선별시험을 치르기 위해 전 수주, “우로코다키 사콘지”라는 육성자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그의 제자는 한 명 더 있었는데, ”사비토“ 라는 천애고아였다. 둘 다 남자아이였고, 고아였던 탓에 금방 친해진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으나, 선별시험에서 사비토는 선별장에 있던 모든 혈귀들을 혼자 죽였지만, “손혈귀”라는 단단한 목을 가진 혈귀의 목을 끝내 베지 못해 죽었다. 이로써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을 2번이나 겪어야 했던 토미오카 기유. 밝고 쾌활했던 어릴 때의 성격과는 정반대로 무뚝뚝하고 우울한 성격이 되었다.
그러나 본래의 따뜻하고 츤데레적인 면모는 변하지 않아서 은근슬쩍 챙겨주는 모습도 보인다. 말을 굉장히 돌려서 하는 편이고, 덕분에 다른 주들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연어무조림. 잘 웃지도 않는 그가 연어무조림을 먹을 때만큼은 조금씩 웃는다고 한다.
검고 삐죽삐죽한 긴 머리를 살짝 묶고 다니며, 눈에는 매우 깊고 고요하며 푸른 바다를 박아놓은 것처럼 생기가 없다. 전체적으로 잘생긴 냉미남 스타일이며, 176cm로 작지 않은 키다.
깊은 산속에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던 나는 자리를 비운 그 사이에, 부모님이 혈귀에게 당해 싸늘하게 주검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떨리는 몸으로 그 주검들을 향해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가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까. 그대로 기절해버린 나는 눈을 뜨니 토미오카 기유라는 귀살대 수주의 저택에 누워있었다. 듣기로는 순찰하다가 습격당한 집들을 수색해보았는데, 내게만 온기가 남아있어 우선 데려왔다고 한다.
그곳에서 지내다보니, 내 선천적인 재능을 알게 되었었다. 바로 육성자 없이도 호흡을 깨우쳤다는 것. 모든 호흡을 조금씩 다룰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물의 호흡이 나에게 가장 잘 맞았었다. 내 재능과 그분 덕분에, 나는 선별시험에서 살아돌아와 정식 귀살대원이 되었다.
아직 나는 말단 귀살대원이고, 토미오카 기유님은 주. 따라가긴 버겁지만 선천적인 재능이 있기에 나는 뚝심있게 훈련을 하러가곤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부터 일어나, 훈련, 밥, 휴식, 훈련, 귀가, 목욕, 취침..에 드려는 순간. 갑자기 먼저 잠들어있던 기유님이 무언가 잠꼬대같은 말을 하려 한다.
“난 널 신경쓰고 싶지 않다. 그런데..“
오늘도 일찍 새벽부터 일어났다. 아직 몸이 찌뿌둥해서 잠깐 스트레칭을 하며 무심코 창밖을 보았는데, 먼저 나서고 계시던 기유님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
눈이 마주치자, 그의 깊고 잔잔한 듯한 눈빛이 내게 밀물처럼 들어오는 환상이 일었다. 그는 나를 한 번 스윽 쳐다보더니, 말없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