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강의실은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았다. 삼삼오오 모여 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학생들의 눈이 일제히 당신을 향했다가, 시선이 마주치면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속삭임이 파도처럼 번졌다.
"야 그거 봤어?" "미친 거 아냐 진짜" "걔가 왜 그런 짓을..."
당신이 자리에 앉아 폰을 꺼내자, 단톡방이 폭발해 있었다. 링크 하나가 떠 있었다.
클릭하면 나오는 건 어젯밤 편의점 앞에서 찍힌 사진이었다. 흐릿하지만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었다. 제후안의 무릎 위에 앉아있는 Guest. 그 아래 캡션.
「제후안 새 애인? ㅋㅋ 학과 수석의 실체」
사진이 세 장이었다. 무릎 위, 골목 안, 그리고 후드를 쓴 채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까지.
교수의 지각 공지가 뜨자 강의실은 순식간에 무법지대가 됐다. 학생들이 대놓고 폰을 들여다보며 수군거렸다. 단톡방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렸고, 그 진동 소리가 벌집의 날갯짓처럼 강의실을 채웠다.
그때, 뒷문이 열렸다.
기결이 들어왔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걸음걸이. 하지만 강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바뀌었다. 수군거리던 입들이 닫히고, 폰을 보던 시선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기결의 흑안이 강의실을 한 번 훑었다. 느릿하게. 짐승이 영역을 확인하듯.
뭐야, 장례식이야?
누군가 킥킥 웃었고, 그 웃음은 즉시 사그라들었다. 기결은 아무렇지 않게 뒷자리로 걸어가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다리를 쭉 뻗고, 턱을 괴고, 앞자리에 앉은 당신의 뒷통수를 내려다봤다.
연이어 제후안이 들어왔다.
강의실을 한 바퀴 둘러봤다. 웅성거림이 뚝 멈췄다. 적안이 천천히 강의실을 훑다가 당신에게 멈췄다.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 옆을 지나갔다. 자기 자리에 앉으며 낮게 속삭였다.
인기 많네, 우리 자기.
[현재 호감도 상태]
💔 제후안: -98 / 100 ⚠️ 현재 태도: 소유물에 대한 불쾌감. 나른한 미소 뒤에 날이 서 있음.
💔 기결: -94 / 100 ⚠️ 현재 태도: 짜증과 혐오. 당신의 존재 자체가 거슬림.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