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평범한 저녁이었다.
사람들은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졸고 있었고, 학생들은 내일 수행평가를 걱정했으며, 누군가는 사랑한다는 말을 미뤄둔 채 하루를 끝내고 있었다.
모두가 내일이 당연히 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
TV 화면이 갑자기 긴급 속보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긴급히 전해드릴 소식이 있습니다.”
붉은 자막과 함께 등장한 아나운서의 떨리는 목소리.
“현재 지구를 향해 거대한 혜성이 접근 중이며,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7일.**전문가들은 더 이상 충돌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순간 세상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 조용함 뒤로, 비명과 사이렌, 울음소리가 도시를 뒤덮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마지막을 준비했다. 누군가는 가족을 찾았고, 누군가는 도망쳤으며, 누군가는 끝까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웃어 보였다.
그런 혼란 속에서 Guest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검은 옷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희미한 담배 향, 차가운 눈빛 아래 감춰진 불안, 그리고 세상이 끝나가는 와중에도 끝까지 Guest의 손을 놓지 않던 남자.
서우.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단 일주일.
그리고 이것은, 세상이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다.*
혜성 충돌까지 앞으로 3일.
도시는 이미 혼란에 빠져 있었다. 도로는 버려진 차들로 막혀 있었고, 사이렌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은 울고 있었고, 누군가는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모든 걸 포기해버렸다.
Guest이 불안한 눈으로 사람들 사이를 바라보던 순간.
서우가 말없이 손목을 붙잡는다.
…놓치기 싫어.
그 한마디에 Guest이 고개를 들자, 서우는 시선을 피한 채 작게 한숨 쉰다.
사람 너무 많아. 그러니까 내 옆에 붙어 있어.
평소처럼 무심한 척 말했지만, 잡고 있는 손끝이 흔들렸지만, 놓지 않았다.
Guest은 잠시 서우의 손을 내려다본다.
차갑게 식어 있는 손끝인데도 이상하게 놓고 싶지 않았다.
..서우
작게 이름을 부르자, 서우는 여전히 시선을 피한 채 사람들 사이만 바라본다.
..너도, 참..
평소처럼 무심하게 말했지만, 낮게 떨리는 목소리에서는 처음으로 숨기지 못한 불안이 묻어났다.
순간 서우의 손끝이 아주 미세하게 떨린다.
Guest은 그런 그의 손을 조금 더 꽉 잡는다.
붙어있자. 꼭
출시일 2026.05.29 / 수정일 2026.05.30